La France

더 큰 세상으로 떠나보자.

갑자기 왜?

 

나는 초등학생때부터 "나는 하버드에 갈거야." 혹은 "나는 서울대에 갈거야." 라며 입에 달고 살았었는데, 그 어린 나이때부터 어떤 걸 하고싶다기보단 소속에 대한 목표 의식을 갖고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 반수, 삼수, 대학교, 마지막 학기와 함께 취업. 이렇게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 단 한 번도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 

프랑스로 이직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건 2022년 10월 난생 처음 혼자 여행을 갔을 때였다. 마일리지가 곧 소멸한다는 소식에 갑자기 혼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 여행을 다녀왔다. 내 인생 가장 E스러웠던 때로, 혼자 다니면서 이 사람 저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었었다. 이 때  처음으로 Gap year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A gap year is a break from formal education that students take between high school and college. It's a time to explore interests, learn new skills, and gain real-world experience.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나면 성인으로서 어떤 삶을 살 지, 대학에 갈 지, 아니면 일을 시작해 볼 지 등등을 고민하는 시기라고 한다. 친구들의 경우, 이 때 워킹 홀리데이나 여행을 많이 다닌다고 했다. 

이 얘길 듣고 처음엔 정말 충격적이었다. 와- 나는 내가 뭘 하고 싶은 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가져본 적이 있을까? 과연 나는 한국에서 사는 게 정말 행복할까? 등등 .. 머리가 댕-하고 울렸다.

아, 나 프랑스에 와야겠다. 다짐했다. 부러움때문은 아니었다. 여기에 녹아들고 싶었다.

물론 나는 좋은 기회들이 다가와서 취준이라는 시기 없이 사회에서 일을 시작한 운이 좋은 케이스이기도 하다. 또 그 회사가 나랑 정말 잘 맞았고 우리가 생각하는 수평적인 IT문화의 표본이었기에, 많이 배우고 또 주니어로서는 운이 좋게도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좋은 둥지이지만 떠나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다. 어찌보면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나를 다시 한 번 입증해보고싶은 마음이기도 한 것 같다.

 

결정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어?

 

당연히 많았다. 석사를 할 지, 이직을 준비할 지, 그렇다면 뭘 준비해야할 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직접 알아봐야했다. 그리고 가장 큰 고민이 프랑스냐 영국이냐 독일이냐. 였다.

☝🏻 석사를 하게 된다면, 

내 정보력의 한계일지도 모르지만, 2022년에는 프랑스에 내가 원하는 코스들은 다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석사 코스들 뿐이었다. 학비는 비싸지않고, 석사 중 근무도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아무리 프랑스어를 빠르게 습득한다 해도, 수업을 프랑스어로 듣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영국은 1년 석사이고 학벌이 좋아서, 한국에 돌아오더라도 큰 메리트가 있었다. 하지만 너무 비싸고 장학금도 거의 없을 뿐더러, 학업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예 없었다. 탈락.

독일은 학비가 거의 0원에 가깝고, 영어 코스가 있고, 연간 90시간 근무가 가능했다.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독일 석사가 좋겠다는 결정을 했다. 독일에서도 뮌헨, 아헨정도 가면 한국에서도 알아주는 학교이기도 하다.

Following are the TU9 universities in Germany: 

  • RWTH Aachen.
  • TU Berlin.
  • TU Braunschweig.
  • TU Darmstadt.
  • TU Dresden.
  • University of Hanover.
  • Karlsruhe IT.
  • TU München.
  • Universitat Stuttgart

✌🏻 이직을 하게 된다면,

그치만 난 역시 일이 하고싶었다. 내가 리서치쪽 업무를 하면 대학원을 가겠는데, 현업에 특화된 기술들을 다루는 현재 직무에서 대학원을 갈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CV를 완성하고 비자를 찾아봤다. (아, 국가별 연봉도 찾아봤다^^;) 사실 개발자로서 유럽에 간다면, 네덜란드나 독일이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다. 

특히, 🇩🇪 독일은 기회카드(Chancekarte)와 블루카드를 다른 EU국들보다 쉽게 제공한다. 연봉도 다른 나라들보다 높은 편. 물가는 싼 편. 아, 그리고 블루카드를 회사에서 지원해줘야하는 것이 아니라서 회사 입장에서 부담이 좀 덜하다고 들었다. (프랑스의 경우, 회사에서 취업비자 스폰서십을 지원해줘야 함.) 또, 독일어 B1을 딴다면, 블루카드 취득 21개월만에 영주권 신청도 가능하다. (이게 가장 메리트!)

 

독일의 취업 비자 EU블루카드의 신청 방법과 조건 및 혜택, 해고 시 주의할 점 | 구텐탁 코리아 :

구텐탁코리아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한국과 독일 간의 뉴스를 한국어로 제공하여 한국사회와 독일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gutentag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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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은?

 

결론은, 🇫🇷 프랑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유라 하면, 그냥 나는 프랑스가 좋다. 처음 해외 이직을 꿈꿨던 것도 프랑스였고, 파리였다. 파리만 왔다갔다 7번을 하면서, 당연히 그 도시의 더러운 점 안좋은 점 다 알고있는데도, 나는 여기서 살아야겠다는 강한 끌림을 느꼈다. 

갔는데, 아니면 돌아오면 되지. 아니면 그 때 독일로 가도 되고, 아직 나는 젊으니까. 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 화부터는 프랑스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들을 담아보고자 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