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고 있는 '내 머리 사용법 Ver 2.0'. 저자는 어렸을 적 같은 동네에 사셨던 정철 카피라이터님. 어려서는 이웃아저씨, 친구네 이모부(ㅋㅋㅋㅋㅋㅋ)셨는데, 키가 자라고 머리가 자라고 그 분의 책을 읽어보니 참 멋진 분이셨다. 뇌가 젤리같이 말랑말랑하실 것 같다,, 내 뇌는 몰티져스인데,,🍫
'내 머리 사용법'에서 가까워진다는 것에 대한 글을 읽고 어퍼컷을 맞아부렀다. 예전에 아름다워 보이던 사람이 더 이상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람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의미란다. 그럴 때는 뒤로 물러나서 그를 다시 바라보라고한다. 책을 잠시 덮은 나의 머릿 속을 가득 채워버린 사람들. 다시 바라볼 수 없이 멀어지고 떠난 사람들도 있었다. 가까워지니 보이는 그 사람의 결함을 죽어라 미워했던 과거의 내가 부끄러워졌다. 명치를 세게 맞은 기분이랄까,,
고등학생때 한 친구가 말했다. 너한테 미운 점이 없었겠냐고. 있어도 너에게 좋은 점이 더 많으니 미운 마음을 덮는 거라고. 친구의 한마디는 여전히 내 인간 관계의 중심을 굳건히 세워주는 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책을 읽다 갑자기 네가 잘 지내나 궁금해졌다. 내 고3 시절을 꽉꽉 채워 증오했던 네가 나를 이렇게 성장하게 만들었음을 이제서야 알게되었으니. 역시 미운 마음은 일시적일 뿐. 오히려 내가 나를 갉아먹었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