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독일 갔을 때 DM에서 사다준 일회용 필름 카메라이다. 여행 가서 각 나라의 필름을 사보는 게 내 로망인데_ㅠ,ㅠ _아직 직접 사본 적은 없다.... 힝.. 언니한테 부탁 부탁을 해서 겨우 받은 파라다이스 모먼트.. 어쩌고 저쩌고 카메라이다. 독일어를 모르다 보니 어떤 필름이 들어간 건 지도 잘 모르겠고 하여튼 간에 감도는 400, 27컷, 플래시 내장, 가격은 5.90유로였나 대강 그 정도 한다. 내 올림푸스 카메라가 넘 뚠뚠해서 바다 가는 날 가벼운 이 친구를 데리고 나갔지롱-!
DRAGON'S BACK 트래킹,
참 힘든 2019년을 보내고 있었어서, 도시!!!!!!!!!!!!! 여행을 좋아하던 내가 엄마랑 언니를 졸라서 바다를 보러 근교로 나갔다. 홍콩에서 바다 보는 거 좀 특이하긴 한데, 20살에도 홍콩에 갔었기 때문에 어떤 랜드마크를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없고 너무 편하고 좋았다. 근교 나가는 데에도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고, 트래킹으로 바다를 먼저 접했다. 안개가 껴서 카메라에 모두 담기진 못했지만, 산 위에 동그랗게 피어있는 구름과 내 눈 앞에 펼쳐진 바다를 보며 꼬여있던 내 머릿속의 무엇인가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SHEK O beach
크 ~ _ ~ 10월 초여서 아직 홍콩은 더워서, 아직까지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수영을 못하지만 물놀이는 좋아하는 나, 수영을 잘하지만 물놀이를 싫어하는 엄마와 언니. 이 특이한 조합덕에 발만 좀 담궈보고 나왔다. 한국에서는 사실 날잡고 나가는 거 아니면 바다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냥 섹오비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한참을 앉아있고 돗자리펴고 책읽고 커피마시고 싶은 그런 기분. 그냥 나를 한없이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그런 곳.
홍콩의 아파트는 참 신기하다. 빨래를 저렇게 밖에 널다니- 바람불면 안 떨어지나? 바깥 냄새가 배지않을까? 혼자 별 걱정을 다하며 찍은 사진.
홍콩의 어느 지하철 역. 그냥 빛이 새어 들어간 게 그냥 좋아서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