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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하면 안되는 걸까

"도피" 불안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이란다.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 "도피"를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도피성 유학, 도피성 이민, 해외로 도피한다, 현실에서 도피하다. .... 
모르겠다 이게 과연 한국 사회만의 것인지는.

나는 버티라는 말이 참 싫다. 버텨야 기회가 오는 것은 나도 안다. 
다만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고통이 오는 게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같은 역치를 지닌 게 아니라는 것. 

해외 이직을 준비하며, 현실 도피하고 싶은 거 아니냐는 말을 두번 들었다. 
나는 그 말이 참 안타깝다. 내가 처음으로 온전히 꿔온 꿈을.. 그저 도피라는 껍데기로 포장해버리는 그 사람들이 참 밉다.

그래서 그냥 도피하기로 했다. 
도피면 어때?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도피 좀 하겠다는 데.. 그게 나쁜 걸까 싶다가도
나쁘면 좀 어때. 그렇게 살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사실.. 도피라고 하기에는 이 길이 더 어려운 길이다 ㅋㅋ 
내 스스로가 이 어려운 길을 선택하고, 매일 매일을 좌절하고 힘들어하고 무너지고 슬퍼한다. 
버티라는 말이 싫다면서, 사실은 이 길의 중간쯔음에 서서 악착같이 버티고 있다.

내가 이 꿈을 외면했던 그 순간들의 기억이 나를 아직도 괴롭히고있기에,
나는 이걸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 
내 우울증은 이걸 해야 치료될 걸 안다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