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200108

나는 이제 망고푸딩을 먹지 못할 것 같다.

그렇게 드시고 싶다던 망고푸딩을 왜, 사서 뵈러가지않았을까. 그 어색함을 견디지 못할 것 같다고, 할 말이 없다고, 그 적막한 공기를 이겨내지 못할 것 같다는 핑계로 가지않았다. 이유가 될 수 없는 그저 그런 변명.

친구를 만나 예쁜 카페에 가서 케이크에 초를 꼽고 무엇인가를 기념하며 박수를 치고, 인스타에 올리고 예쁘다며 좋아했다. 그 시간동안 외로운 시간을 견디며 본인의 생을 뒤돌아보고 긴 터널의 끝을 바라보고 계셨을 테다. 너무 부끄럽다.

 200109

 

따뜻하게 해드리고 싶었다.
마치 온기는 나의 것, 냉기는 너의 것이라는 마냥, 온기가 좀처럼 전해지지를 않았다. 그저 차가움 혹은 서늘함만 느껴졌다. 그 것 조차도 금세 나의 손에서 사라졌다. 애초에 너의 것이 아니라는 것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저 주물러드리고 손잡아드리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것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