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써보는 로모그래피 필름.
감도 400이니, 적당히 햇빛이 도와준다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카메라를 들었던 그 시간들을 다시 톺아보고있다.
사실 저번 필름에도 있었던 날이다. ㅎㅎ 승연이가 우리 동네까지 놀러온 날.
항상 공부하느라 바쁘고, 일하느라 바쁘면서, 내 힘든 얘기 다 들어주고 나 보러 우리 학교니 우리 동네니 다 행차해주는 승연이.
말로는 못한 것 같은데,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꼭 오글거리는 내 마음을 언젠가는 전하리라. (이걸 설마 보진않겠지 우하하)
덧) 필름카메라 특성.
작정하고 필름을 하루에 다 쓰는게 아니면, 애매하게 꼭 끊긴다. 그래서 더 재밌기도 하고.
가연이네 동네에 놀러간 날.
이게 벌써 작년 10월이다. 딱 초가을이라서, 해도 적당했고 날씨도 참 좋았다.
가연이네 집에서 먹은 가연표 파스타, 가연이랑 나누던 대화들, 가연이가 사준 커피(최고)와 시집(아직도 곱씹으며 읽는 중), 그리고 동네 산책과 해먹까지 다 좋았다. 저 시간과 저 기분에 녹아드는 지금 노곤노곤하고 좋네.. (현실: 시험공부하기싫어서 이거 쓰는 중)
현지네 교수님께서 연출하신 연극을 보러 홍대에 간 날이다. 내 기준, 홍대는 너무 너무 먼 곳이지만, 연극이라는 말에 한 걸음에 달려갔다.
그러나 나는... 아무리 고등학교 문과였어도 현재는 공대생이었던 것..
심오한 연극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졸다가 혼났다..^*^ 우하하
역시나 책을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이 날도, 그리고 글을 쓰고있는 현재도 하는 중.
1월의 어느 날, 재택 근무중에 폭설이 내려서 사진을 찍어봤다. 너무 예쁘네..!!!
날이 너무 좋았던 2월의 어느 날. 이 날, 해가 쨍쨍해서 사진이 진짜 다 잘나왔다.
내가 계속 인스타에 업로드해서, 다들 내가 졸업한 줄 알지만 아닙니다 여러분. 저는 아직도 학교다니고 있어요. 졸업 좀 시켜주세요.
하여튼.. 이 날은 통계 메이뚜, 소현이의 졸업사진 찍사를 하러 갔다. 찍사하러가놓고 내 사진 열심히 건지고 온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현이 사진도 많은데ㅠ 싫어할 듯하여, 올리지않는 걸로... 진짜 예쁘게 나왔는데...흑흑
이 졸업으로 내 칭긔칭긔 시니웡, 누네띠네 소현이를 보내줬다. 그리고 대부분 동기들이 졸업했다. (지금 삼성역에서 다 일해서, 가끔 얼굴 본다ㅋㅋㅋㅋㅋㅋ 재밌음) 연정이와 수정이가 내 곁에 있지만, 괜히 또 나이를 들여다보면서 한 번씩 불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난 어린 걸? 나이 때문에 사실 하고싶은 걸 다 하고 살아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대학 시절 내내, 빨리 졸업하고 빨리 취업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고 싶진 않다. 내 페이스대로 내 공부를 곱씹고 느끼면서 남은 대학생활 (2개월 남음)을 마치고 싶다. 다시 돌아봐도, 참 멋졌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 지난 날을 되돌아 봤을 때, 후회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