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월호 참사 6주기. 수업 다 끝나고 멍 때리다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져오더라. 진짜일 리 없는 그런 현실성없는 현실을 맞닥들이기가 참 힘들다.
그 때는 내가 고등학교 3학년. 조례 시간에 담임선생님께서 뉴스에 나왔다며 말씀해주셨다. 지금이 어떤 때인데, 당연히 모두 구조될거라고 생각하며 네 교시를 보냈다. 점심시간 즈음이었나,, 선생님이 달려와서 "애들아! 친구들 모두 구조됐단다!"라고 전해주셨고,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종례 시간에는 또 오보...란다. 그렇게 구조되었다. 오보다. 라는 몇 차례 번복되는 뉴스를 보며,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싶었다.
그리고 들려온 안타까운 소식들. 학교가 서울 중심가였기에, 오고 가며 집회 현장도 보았고, 시청에 추모하러도 갔었다. 당시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으니, 나보다 동생들이었다. 실제로 지인들의 동생이기도 했다. 내 일처럼 슬퍼했고, 힘들어했다. 갈수록 진영논리로 번지는 것에 대해 분노했고, 그렇게 6년이 흘렀다.
2020년 총선 개표가 마무리된 상황. 그 때의 책임은 아직 그 누구도 지지않았는데, 떵떵거리며 여전히 대한민국의 정치에 발 들이고 있는 그들에 분노한다.